中 중앙당교 기관지 부편집장, FT에 기고 “中, 다루기 힘든 北 포기해야”
입력 2013-02-28 18:45
“베이징은 다루기 힘든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의 덩위원 부편집장이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문을 내고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중국에게 북한 김씨 왕조와의 오랜 동맹을 재평가할 좋은 기회”라며 “중국은 평양을 포기하고 한반도 통일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사 간부가 서구 유력 매체에 기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반영한다. 중앙당교는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시진핑 총서기가 교장을 지낸 바 있다.
덩 부편집장은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국가 관계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를 중시하는 안보 전략은 냉전 시대엔 유효했을지언정 오늘날엔 쓸모없게 됐다고도 적었다.
북한이 스스로 개혁이나 개방의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북한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다. 덩 부편집장은 “김정은이 작은 규모의 개혁을 이루려 하더라도 기득권층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나 북한은 점차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고 있고, 핵무기까지 갖고 있다.
그는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한·미·일 간 동맹의 필요성을 약화시켜 중국이 받는 압박도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선은 북한에 친중 정권이 들어서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까지 썼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