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표류 한달] 정부조직법 처리 위해 발에 땀난 鄭총리… 서울∼세종 오가며 분투

입력 2013-02-28 18:03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간부회의→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보고 청취→27일 밤 서울로 이동→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차관회의 참석→국회로 이동해 의장단 면담….’

본격 업무에 들어간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틀간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국회 등을 오가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점검 차관회의에 참석했다. 차관회의는 국무총리실장이 주재하는 회의로 총리가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각 부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지만 우선 차관들을 통해 내각을 장악하고 철저하게 국정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물가안정,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챙겨나가야 한다”며 “부처별로 일제히 현장 점검을 통해 보완이 필요하면 지체 없이 추진하고 민생과 연계된 관리체계나 회의 등은 차관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간곡히 요청했다. 정 총리는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새 정부가 출범해 제대로 굴러가도록 (정부조직법 처리를)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국회부의장을 만나서도 “새 정부 출범이 순조롭도록 도와 달라”며 정부조직법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오후에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차례로 예방했다. 정 총리는 황 대표와의 면담에서는 “어깨가 무겁다. 정부가 잘 출범하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정부조직법과 관련, “읍소라도 해서 된다면 하고 싶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와 문 비대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는 최근 정 총리의 ‘1억원 기부’가 화제가 됐다. 그는 문 위원장이 “거액을 쾌척하셨다. 근래 제일 신선한 뉴스였다”고 인사를 건네자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가입이 소원이었다”며 “노출이 돼 PR(홍보)한 것처럼 돼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를 ) 국민이 선출했으니까 철학을 갖고 일하도록 도와 달라”며 “정부가 성공하면 야당도 성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정승훈 기자,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