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다시 얼어붙나… 광공업생산 5개월만에 후퇴

입력 2013-02-28 17:50


회복조짐을 보이던 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곤두박질쳤다. 소비와 투자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럽과 미국발 악재도 이어져 새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힘겨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통계청은 지난달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1.5%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2% 늘어난 뒤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광공업생산이 하락세로 급반전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및 부품(-6.2%), 영상음향통신(-10.1%) 등 IT산업 위축을 이유로 꼽았다.

정부가 시행한 각종 정책 효과로 반짝 상승하던 지표들도 주저앉았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0.5%씩 상승했지만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취득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부동산 거래가 7.3% 줄어든 탓이다. 소매판매도 의복 등 준내구재는 0.8%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가 7.1% 감소해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끝나면서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13.8%나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1.2%)과 12월(0.4%) 모두 늘어났었다.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운송장비(-16.7%)와 기계류(-3.6%)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6.5% 감소했다.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시장은 지난해 3·4분기 정부가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아 근근이 버텼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라는 흐름을 돌려놓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해외발 악재도 이어지고 있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기재부는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6%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예산 자동삭감,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 등은 언제든지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과 같았지만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