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2세’ 조현문 부사장, 그룹 경영서 손떼고 떠난다

입력 2013-02-28 22:27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사진) 효성중공업 PG(퍼포먼스그룹)장(부사장)이 사임하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다.

효성은 28일 조 부사장이 그동안 맡고 있던 그룹 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나고 ‘법무법인 현’의 고문변호사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더클래스효성과 노틸러스효성 등 8개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전날 ㈜효성을 비롯한 4개 계열사 이사직도 사임하는 등 퇴직 수순을 밟아왔다.

조 부사장은 전 사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법률가로서의 전문성과 효성에서 10여년간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법조 분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와 미국 하버드법대 박사 출신으로,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9년 효성의 전략본부 팀장으로 입사했다.

효성 측은 “조 부사장이 2006년 중공업 PG장으로 부임한 뒤 7년간 매출을 282%나 성장시켰다”며 “조 부사장의 사임이 그룹에는 큰 손실이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부사장은 과거에 회사에 장기간 출근하지 않는 등 경영 과정에서 큰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조 부사장의 사임으로 그룹에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셋째 조현상 부사장이 남았다. 그동안 조 회장이 “경영권은 능력 있는 아들에게 물려주겠다”고 강조해 왔고, 세 형제가 각각 섬유·정보통신, 중공업, 산업자재 PG장을 나눠 맡아온 만큼 조 부사장의 퇴사로 후계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에서 근무해 온 조 부사장의 부인 이여진 변호사도 함께 법무법인 현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조직을 개편, 회사를 7개의 PG로 나누고 각 PG마다 인사, 구매, 영업, 투자 등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새로운 체제를 가동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