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삼겹살 ‘10원 전쟁’… 할인판매 시작하며 앞다퉈 ‘10원 깎기’
입력 2013-02-28 17:33
숫자 3이 겹치는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한 치 양보 없는 ‘10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겹살 데이는 국내 양돈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축협이 2003년 정했다.
특히 올해는 삼겹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대형마트들이 양돈 농가를 위해 삼겹살 판매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삼겹살의 경우 가격만 낮추면 매출이 몇 배씩 증가하는 것도 가격 전쟁의 원인이다.
이마트는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점에서 삼겹살을 100g당 800원에 판매한다. 애초 공지했던 판매가인 100g당 820원보다 20원 낮췄다.
이마트가 갑자기 삼겹살 가격을 내린 이유는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판매가를 추가로 내렸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6일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100g당 85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가 이마트가 820원에 팔기로 하자 28일 배포한 전단에 81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에 이마트가 다시 10원 전쟁을 벌이며 100g당 800원 판매를 결정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3일 삼겹살 데이 당일에만 삼겹살을 100g당 85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들의 삼겹살 10원 전쟁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돼 왔다.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나란히 진행한 창립 기념행사 당시에도 100g당 850원 안팎으로 책정했던 삼겹살 가격을 잇따라 10원씩 내리는 신경전을 펼쳤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당시 준비한 물량을 일찌감치 소진했다. 가격전쟁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내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