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中-새 OS ‘타이젠’-LTE의 진화 눈길… 막 내린 MWC 2013 결산
입력 2013-02-28 17:33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폐막했다. ‘모바일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세계 220여개국 1500여개의 모바일 장비, 서비스, 기술업체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패블릿, 풀HD…한국은 앞서고 중국은 뒤쫓고=올 MWC에서는 5인치 이상의 패블릿(휴대폰·태블릿 합성어)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 대신 애플 아이패드 미니를 겨냥한 8인치 화면의 ‘갤럭시노트 8.0’을 내놨다. LG전자도 옵티머스 G의 후속작으로 5.5인치 대화면의 풀HD IPS 디스플레이가 달린 ‘옵티머스 G 프로’를 공개했다.
중국 기업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화웨이는 6.1인치 화면에 IPS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어센드 메이트’를 공개했다. ZTE도 5인치 화면과 13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간 ‘그랜드 S LTE’를 전시했다. 또 모질라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중국제품=모방’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했다.
◇구글 대항마 나타났다=이번 MWC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의 독점에 대항할 새로운 OS의 등장이 화제였다.
삼성이 주도한 타이젠 연합은 26일 인텔, NTT 도코모, SK텔레콤, KT 등 협력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이젠 OS를 공개했고 이르면 올 7월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앞서 24일 모질라 재단은 파이어폭스 OS의 첫 상용 버전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ZTE, 한국의 LG전자 등 4곳의 단말기 제조사와 텔리포니카, 도이치텔레콤 등 18곳의 이동통신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도 파이어폭스용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새로운 OS가 잇따라 나오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이통사들은 새롭게 재편될 스마트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진화한 통신기술=해외 이동통신업체들이 LTE 기술을 선보이고 있을 때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멀티캐리어, LTE-어드밴스드 등 한 단계 진화한 LTE 기술을 선보였다.
통신기술을 접목한 컨버전스 기술들도 시선을 잡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콘텐츠를 울트라 HD급 TV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NFC 채택 단말기도 확산됐다. SK텔레콤은 경기장 내에서 음식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NFC 기술을 선보여 브라질 월드컵과 FC바르셀로나 관계자의 관심을 모았다.
가전전시회 CES처럼 자동차업체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포드는 전시관에서 운전석에서 음성으로 동작시키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고 에릭슨은 볼보의 차량을 전시하고 통신 기능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를 선보였다. GM의 스티븐 거스티 부회장은 MWC 2013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