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고령화 사회, 연령별 분업 ‘이모작’하라
입력 2013-02-28 17:10
은퇴가 없는 나라/김태유(삼성경제연구소·2만원)
많은 사람들은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 이유로 자산 가격 붕괴에 따른 내수 위축을 꼽는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국가의 성장잠재력이 떨어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현 추세대로라면 우리는 2026년 전체 인구의 20%가 고령자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시대를 맞게 된다는 뜻이다. 고령화는 ‘내수 위축→청장년층 생활기반 약화→저출산 심화’의 악순환을 불러오게 된다. 서울대 교수인 저자는 정부가 고령화 문제 해결을 출산율 증대, 고령자 실업률 저하 등 지표 관리에만 초점을 맞추느라 근본 처방은 못 내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연령별 분업체계를 구축해 ‘이모작 사회’를 만들자는 해법을 제시한다.
‘이모작 사회’가 구축되면 청년층은 창조적인 업무가 필요한 제조업 같은 분야의 일자리를 맡게 된다. 고령층은 세일즈 및 자문 업무 등이 주를 이루는, 나이가 들어도 생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분야의 업무를 수행한다. 저자는 “‘일하는 고령자 사회’ 건설만이 미래 고령화시대에 성장을 지속시킬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