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삼일절과 한국교회
입력 2013-02-28 21:36
베드로전서 2장 18∼25절
오늘은 제94주년 삼일절입니다. 94년 전, 역사의 어둠 속에 민족정기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었던 그 의거는 우리 민족사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에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 최대의 위기이자 불행한 역사였으나 하나님은 우리 민족에게 독립이라는 큰 선물을 축복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위대한 작품을 만드십니다. 우리나라는 1905년 11월 17일 일본의 강제적인 협박에 의하여 을사보호조약을 맺게 됩니다. 그때부터 국권은 찬탈당하고 외교권이 박탈되는 수모를 겪게 되었는데 1년 내 피땀 흘려 농사지으면 공출이라는 명목으로 빼앗아 가고, 남자들은 전쟁에 총알받이로, 또 징용으로 끌어다가 북해도와 사할린 등지로 보내 강제로 노역을 시켰고, 처녀들은 공장에서 돈 벌게 해 준다는 빌미로 끌어다가 위안부로 삼았습니다. 일제는 기미년 1월 22일 고종 황제를 독약으로 시해하였고, 이것을 알게 된 우리의 선조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급기야 삼일절 독립만세운동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삼일절 운동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는 다양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평등과 자유는 하나님의 풍성이요, 하나님이 주신 기본권이기에 우리 조상들이 만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이 삼일절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누구라도 인간의 기본권을 압제하고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면 하나님이 그 억압자를 심판하신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 삼일절입니다. 고난은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입니다. 고난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회개하면 그 고난은 복이 되는 것입니다. 가끔은 모순되고 이유 없는 고난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불합리하고 유익이 없는 고난 같으나 하나님 앞에는 애매한 것이란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불합리한 고난이라고 생각되더라도 하나님 편에서 보면 고난의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죄에 대해서는 죽고, 의에 살도록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제물로 바침으로 세상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것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야말로 값진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고난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축복임을 깨닫고 감사할 때가 올 것입니다. 본문은 고난 중에 모든 것을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방법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축복해 주십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 119:71)는 말씀과 같이 고난을 거치면 사람이 다듬어지고 성숙해집니다.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위대한 민족과 사람들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봅니다.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전 7:14)는 말씀과 같이 고난을 겪으면 생각이 성숙해지고, 상상도 못했던 복된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독립선언문은 문학적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고난을 통과한 후에 나오는 인간의 가장 소중하고 근본적인 외침이 그 글 속에는 절절히 담겨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의 아픔이 독립만세사건을 창출했던 것처럼 그리스도가 남겨 주신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에서 당하는 고난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고난을 기뻐하고, 축복으로 여길 줄 아는 한국교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때에 민족 앞에 다시 일어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박기철 분당제일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