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 이끈 교과부 김응권 차관, 목포해양대총장 공모 지원 논란

입력 2013-02-27 22:15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국립 목포해양대 총장 공모에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록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이나 새 정부조직 개편 지연으로 현직을 유지하고 있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27일 목포해양대에 따르면 김 차관을 포함한 5명이 총장후보로 최근 응모했다. 공모 마감은 20일이었다. 김 차관을 제외한 4명은 목포해양대 교수다. 목포해양대는 교과부의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에 따라 총장공모제를 도입했고, 이번이 첫 공모다. 오는 4월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총장을 선출한다.

교육계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을 주도해 총장직선제를 폐지하도록 만든 당사자가 국립대 총장에 응모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그동안 국립대에 강요한 것이 교과부 관료의 전관예우를 위한 자리 마련 때문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김 차관이 후보자 응모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가 퇴임한 교육 관료를 위한 자리 만들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김 차관 측은 “대학에서 외부전문가 영입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고 싶다며 김 차관 집 앞까지 찾아가는 등 노력을 해 제의를 뿌리치지 못했다”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뒤 지원서를 냈지만 정부조직 개편이 지연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