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1위 중국에 뺏겼다… 상의, “조선산업 지원 정부가 나서야”

입력 2013-02-27 22:22

한국이 11년 동안 지켜왔던 세계 조선수출 1위 자리를 지난해 중국에 뺏겼다. 재계와 조선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한국이 지난 2001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조선수출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 중국이 392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378억 달러에 그쳐 11년 동안 차지했던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고 밝혔다. 또 세계 선박수주 점유율에서도 중국은 수주량 33.3%를 기록하며 35.0%의 한국을 1.7% 포인트차로 맹추격한 상태다.

대한상의는 기술 경쟁력이 우리보다 뒤떨어진 중국 조선업이 급성장한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라며 선박제작금융 활성화, 선박보증기금의 조속한 설립 등을 담은 ‘조선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지원과제 건의서’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건의서는 “중국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구조물 수출 프로젝트 지원 등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내놨다”며 “반면 우리의 경우 불황을 겪는 조선산업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지원이 소극적이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조선업계의 대금지급 방식이 20%씩 5회 균등분할에서 선박 인도시점에 60%를 지급하는 ‘헤비 테일(Heavy Tail)’ 방식으로 바뀐 점도 금융지원 없이 선박을 제조하기 힘든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