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 외국증권 투자 3년만에 늘어
입력 2013-02-27 18:26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외화증권에 투자한 금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낮아지자 해외 채권 투자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국내 기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652억 달러로 1년 사이 124억 달러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2009년 이후 3년 만의 증가세다.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전년 대비 56억 달러, 120억 달러 감소했었다.
외화증권투자가 늘어난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채권에 많이 투자해서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의 수익률은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관련 증권인 ‘코리안페이퍼’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도 외화증권투자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에는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22억 달러 감소했지만 환율 하락이 본격화된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62억 달러, 45억 달러 늘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외화증권투자가 각각 76억 달러, 38억 달러 상승했다. 증권사도 9억 달러 증가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