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中企 인턴출신 채용 우대키로… 신입 30%는 지역할당

입력 2013-02-27 18:26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며 금융권 채용 판도를 흔들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이번에는 중소기업 인턴 출신을 우대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별도로 할당인원을 배정해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를 뽑는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채용인원 210명 중 5% 이상을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로 채울 계획이다. 또 이번에 뽑는 신입행원의 30%는 지역할당제로 선발한다. 지역할당제는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선발인원을 배정하는 제도다.

기업은행의 파격적인 ‘채용 실험’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조준희 행장은 취임과 함께 학벌·계층을 무너뜨리는 실험적 인사를 꾸준히 시도했다. 고졸 채용 바람을 일으켰고,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는 대졸자 위주인 일반전형에서 분리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와 전문대 졸업자를 따로 뽑았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 채용이 중소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 상황과 고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묵힐 수 없다”며 “중소기업에서 한두 달 일하며 맛보기만 한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진정성 있게 중소기업을 경험한 지원자를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