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선수 되겠다” 이천수 인천 입단식

입력 2013-02-27 22:02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4년 만에 국내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풍운아’ 이천수(32)가 2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에서 국내 무대 복귀에 대한 소감과 각오를 털어놓았다. 이천수는 송영길 인천시장(인천 구단주)을 비롯해 김봉길 인천 감독, 주장 김남일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새로 시작하면서 한 가지 목표가 있다. 그것은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전남 시절이었던 2009년 6월 코칭스태프와 물리적인 충돌을 빚은 뒤 구단의 동의 없이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전남은 그해 7월 1일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해 국내 복귀를 막았다. 급여 미지급 문제로 알 나스르를 떠난 이천수는 2010년부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로 팀을 옮겼지만 2011년 말 계약이 끝났다.

2012년부터 국내 복귀를 꾀했던 이천수는 전남의 홈구장인 광양전용구장에 찾아와 팬들과 당시 코칭스태프에 용서를 구했다. 전남은 오랜 고민 끝에 최근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를 풀었다.

이천수는 자신을 ‘문제아’로 보는 시각을 의식한 듯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인정받고, 경기마다 페어플레이를 보여 주겠다”고 거듭나려는 의지를 밝혔다. 부평초, 부평동중, 부평고를 졸업한 이천수는 연고지인 인천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천수는 자신이 예전부터 달고 뛰었던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