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하는 관료사회] 정홍원 국무총리 “손톱 밑 가시 해결에 최선… 그게 바로 국민 곁의 총리”
입력 2013-02-27 22:25
정홍원 신임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조직법안 처리 지연과 관련, “국민이 뽑은 정부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게 국회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이 있으니 철학에 맞게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28일 국회를 찾아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차관회의를 소집해 정부 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부처 간 협력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의 역할은 정부부처를 지휘·감독해 각 부처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부처 간 조정이 필요한 분야가 생기면 총리가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취임 소감으로 밝혔던 ‘국민 곁의 총리’ 개념에 대해 “나는 보통사람의 생활을 살아왔고 마인드도 보통사람”이라며 “보통사람들 속에서 많이 접촉하고, 얘기를 많이 듣고, ‘손톱 밑의 가시’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게 바로 국민 곁의 총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총리는 국립현충원 참배로 하루를 시작했고, 참배 직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1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정 총리는 고위 관료로는 최초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 총리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비공개로 잡았으나 이 사실이 한 언론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정 총리가 현충원 방문 후 첫 일정으로 기부에 나선 것은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국민 곁의 총리’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전날 취임식에서도 복지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3월 4일에는 첫 민생 행보로 장애인 복지시설인 ‘임마누엘의 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금회 방문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간부회의를 연 정 총리는 “각 부처가 행정공백 없이 현안을 챙겨 달라”고 당부한 뒤 KTX로 정부세종청사로 이동,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