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청와대] 안봉근이 인사 챙긴다

입력 2013-02-27 19:21


권력의 심장부… 누가 움직이나

인사 관리


한창 진용이 갖춰지고 있는 청와대 인사 업무에서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실세로 급부상했다. 전(前) 정부에서 영부인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제2부속실 기능이 많이 축소된 터라 민원 업무 정도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안 비서관은 행정관급 인선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하며 비서관 인선에서도 정부 각 부처와 수석실 등에서 올라온 추천안을 추리는 업무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인선안은 그를 거친 뒤에야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보고된다고 한다.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대신해 안 비서관이 당장 급한 인선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조직 구성이 완료되지 못해 군데군데 비서관과 행정관 자리가 비어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15년 정치생활을 줄곧 함께했던 안 비서관은 국회에서도 ‘의원보다 힘 센 비서관’으로 유명했다. 박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사저에 머무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곁에서 보필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를 대신 소지하고 다녔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은 반드시 그를 거쳐야 박 대통령과 통화가 됐다는 후문이 퍼지면서 한때 ‘문고리 권력’이라는 비판과 “박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추궁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인사 대상으로 추천되는 사람들의 이력서까지 안 비서관이 꼼꼼하게 훑어보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인사정책관실이 정상 가동되더라도 안 비서관이 인사에서 핵심 역할을 계속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