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청와대] 여전히 불통 ‘청와대 입’

입력 2013-02-27 20:54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시절 ‘밀봉 브리핑’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윤창중(사진) 청와대 대변인이 여전히 같은 스타일을 고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변인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회의 순서와 결정 사항만 단 5분간 소개한 뒤 “이상, 브리핑을 끝내겠습니다”라고 했다.

모두발언 외에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비공개 회의에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모두발언에 충분히 소개됐기 때문에 더 추가하는 게 의미없다. 브리핑 안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질문하려는 기자들에게 “잠깐만요, 소속사와 성함을 먼저 알려주셔야죠, 인수위 때도 그랬어요”라며 막아섰고, “마이크를 잡고 질문하라”거나 “내가 줄 때 마이크를 잡으세요”라고 요구했다.

브리핑의 ‘질’뿐만 아니라 ‘양’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날까지 23개 대통령 일정에 거의 모두 참석했던 윤 대변인은 지금까지 단 두 번만 브리핑을 했다. 이를 두고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이 외빈을 만날 때 주로 사용하는 청와대 집현실 뒤편에 내걸린 ‘의전용 병풍’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