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약한 자를 강하게 만들어보자
입력 2013-02-27 17:04
지난해 12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출간한 ‘2012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1년 현재 등록 장애인 인구는 251만9241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에 달하며, 이 중 32.9%가 중증 장애인으로 분류된다. 물론 여기에 미등록 장애인까지 포함하면 실제 장애인 인구는 훨씬 더 늘어난다. 장애인 가구(장애인이 1명 또는 그 이상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2011년 현재 1인 가구는 17.4%, 2인 가구 33.2%, 3인 가구 20.4%, 4인 가구는 17.1%에 달한다. 즉 적어도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장애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비율 역시 공식 통계임을 감안할 때 실제 장애인 가구의 비율은 더 높다고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장애인에 관련된 문제들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자신들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현재 장애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을 위한 구제 차원의 복지사업에 치중해 온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장애인들에게 최소한의 생존 조건을 마련해주기 위하여 재원과 인력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본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구제 차원의 복지사업이 아닌 장애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양질의 일터를 마련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 일터들은 저임금의 단순노동 현장보다는 장애인들이 재능과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현재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취업난이 우리 모두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한 양질의 일터들이 확보되지 않으면 그들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피폐해지게 된다.
최근 한 언론이 장애인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는 한 유명 게임업체를 소개하였다. 이 회사 웹 서비스팀의 전체 인원은 32명인데 그중 26명이 장애인이고, 그중 절반이 중증 장애인이다. 이 회사는 장애인 사원들을 위하여 막대한 인테리어 비용을 감수해가며 모든 사무실의 문턱을 없애고, 모든 이동경로에 자동문과 핸드레일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전문적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업무를 배정하였다. 그 결과 그곳에 고용된 장애인들은 건강한 자존감을 되찾게 되었다.
이러한 원리는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다수의 한국교회 역시 지금까지는 장애인들에 대하여 구제 차원의 복지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교회 속에서 단순히 구제 대상으로서 대접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장애인들 역시 일반 성도들처럼 다양한 사역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교회들은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복지사업을 제공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약한 자도 이르기를 나는 강하다’(요엘 3:10)라고 외칠 수 있는 교회가 아니겠는가.<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