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무공해’ 축구… FC서울 장쑤 골문에 5골

입력 2013-02-27 00:52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로 아시아 정벌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1차전 장쑤 세인티(중국)와의 홈경기에서 나란히 두 골씩 터뜨린 ‘이적생’ 윤일록과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데얀을 앞세워 5대 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만년 하위 팀 장쑤를 중국 슈퍼리그 2위에 올려놓은 드라간 오쿠카(세르비아)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데얀을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다. 정확한 분석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서 이적한 윤일록이 데얀만큼 위협적인 선수라는 건 몰랐다. 최용수 감독도 깜짝 놀랐을 터였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 31골을 터뜨린 데얀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에스쿠데로가 장쑤 아크 왼쪽에서 데얀에게 패스를 찔러 주자 데얀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참착하게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서울의 추가골은 윤일록의 발끝에서 나왔다. 윤일록은 전반 32분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몸을 던지며 슛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윤일록은 후반 10분 또 한 골을 뽑아냈다. 장쑤 문전에서 지난 시즌 ‘도움왕’ 몰리나가 높은 패스를 날리자 과감하게 달려들어 왼발로 가볍게 툭 찬 것이 그대로 골이 됐다. 후반 15분 데얀이 네 번째 골을 터뜨리자 장쑤는 추격할 힘을 잃었다. 고전하던 장쑤는 후반 34분 간신히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했다. 몰리나는 승부가 굳어진 후반 41분 한 골을 더 보탰다.

서울은 유독 ACL에만 나가면 헛발질을 했다. 2009년과 2011년 ACL 4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엔 본선 무대도 밟지 못했다. “올해는 꼭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고 큰소리친 최용수 서울 감독은 다음달 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북 현대는 이날 태국 방콕 선더돔 경기장에서 열린 F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2대 2로 비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