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토지환매제·지주공동사업제 추진

입력 2013-02-26 21:58

서울시 SH공사가 계속된 경기침체와 채무감축 압박 속에서 미분양 토지 매각을 위한 고육책을 내놨다.

SH공사는 토지 매각 실적이 부진한 문정·마곡지구와 은평 한옥부지 등에 판촉전략팀을 신설하고 토지환매제와 지주공동사업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사의 채무는 2011년 말 금융부채 기준 12조2672억원으로 시 전체 채무의 67%에 달한다. SH공사는 문정·마곡·은평지구 분양에 주력해 채무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사는 올해 문정지구 20필지 9만8157㎡, 마곡지구 172필지 44만695㎡를 매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문정지구와 마곡지구는 각각 전체의 약 50%, 15%만 분양된 상태다.

공사가 도입을 추진하는 토지환매제는 토지 매입자가 계약을 먼저 하고 사업성을 검토한 후 계약을 취소하더라도 불이익이 없게 하는 제도다. 지주공동사업제는 토지 소유자가 땅을 제공하고 사업시행사는 건축 후 매각해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는 토지매입자금이 부족한 건설사나 시행사를 배려한 것이다.

공사는 토지 수요자 의견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등의 마케팅 기법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토지 등 매각을 성사시킨 직원에게 중개수수료를 부분 지급하거나 포상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은평뉴타운 한옥부지 내에 한옥모델하우스를 짓고 설계비를 일정부분 지원하거나 할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사의 특정지역 내 토지·주택 매매를 성사시킨 부동산중개업자에게 격려금을 주는 중개알선 장려금제, 중도금 대출 알선제, 선납할인제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