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스키 타러 또 오고싶어요”… 소년소녀가장 등 초청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 개최
입력 2013-02-26 20:38
“처음에는 스키가 아주 무서웠는데 지금은 정말 재밌고 신나요.”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스키하우스에서는 26일 오전 9시 형형색색의 스키복을 차려입은 꼬마 스키어 60명이 하얀 눈밭으로 쏟아져나왔다. 반짝이는 고글과 헬멧을 착용해 스키선수 못지않은 옷맵시를 자랑했다. 자신의 키높이만한 스키를 가슴에 품고 눈밭을 힘겹게 걷는 와중에도 재잘거리는 소리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 꼬마 스키어들은 국민일보와 어린이재단 공동 주최로 25∼27일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6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참가한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층 아이들이다. 겨울캠프에는 서울과 경북 포항지역 초등학생 60명과 인솔교사 등 74명이 참가했다.
아이들은 이날 오전 조별로 나뉘어 넘어지는 법, 앞으로 나가는 법, 멈추는 법 등 기초교육을 받았다. 대부분 스키가 처음이라 귀를 쫑긋 세우고 강사의 설명에 집중했다. 경사면을 능숙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 방향을 못 잡는 아이, 넘어지는 아이 등 실력은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스키를 타는 내내 밝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성호(가명·11)군은 “많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 정말 재밌었다”며 “다음에도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러 오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은 이날 오후 초급자 코스에 도전했다. 일부 아이들이 겁을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슬로프 하단까지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내려오는 도중 넘어지기 일쑤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눈을 털고 일어나 스키를 즐겼다.
포항지역아동센터 조진옥(22·여) 교사는 “아이들이 다함께 여행하는 기회가 흔치 않다”면서 “아이들은 동굴 관람과 신기한 마술 구경, 스키 체험 등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포항 지역의 아동들이 어울린 탓에 처음에는 서먹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술공연과 동굴체험 등을 함께하면서 금세 친해졌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은 첫날인 25일 정선 화암동굴을 탐험한 뒤 이날 저녁 하이원리조트에서 펀앤드펀(Fun&Fun) 마술공연을 함께 즐겼다.
학교 체험활동 이후 강원도 방문이 두 번째라는 박현성(가명·12)군은 “정선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환경에 정말 놀랐다”며 “책에서만 보고 배웠던 동굴을 직접 보고 동굴 환경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겨울캠프는 27일 오전 눈썰매 체험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행사는 하이원리조트가 스키강습, 숙식 등을 후원했으며 포스코, 대한항공이 협찬했다. 롯데제과는 아이들에게 과자세트를 선물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