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폭행 의원 감싸기 비난 봇물

입력 2013-02-26 19:12

전남 순천시의회가 지난해 말 동료의원 2명을 폭행한 주모(62) 의원의 징계에 시간을 끌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달 윤리특위를 구성한 뒤 활동에 들어갔지만 한달이 넘도록 징계수위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주 의원은 지난해 12월 21일 연향동 P노래방 앞 도로변에서 자신과 관련된 예산이 삭감된 것에 항의하다 A의원과 B의원을 잇따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 순천시의회가 의회의 품위를 손상시킨 주 의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달 25일 윤리특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윤리특위는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회의만 4차례 한 채 징계 논의는 하지도 않았다. 지난 22일 검찰이 주 의원에 대해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를 했는데도 특위의 결정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특위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까지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정모(45)씨는 “순천시의원의 폭력행위에 시민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윤리특위가 명분상 구성됐다”면서 “법원 판결까지 보고 징계를 결정한다는 의회의 입장은 같은 의원을 끝까지 두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윤리특위는 주 의원에 대해 경고, 공개사과, 출석정지, 제명 등 4가지 중 하나의 양형 안을 선택하게 된다.

순천=김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