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까지 88하게… 걱정 없어요” 정읍보건소, 경로당 찾아 건강검진·치매예방 교육 인기
입력 2013-02-26 19:13
전북 정읍시 옹동면에 사는 최모(72) 할아버지는 요즘 몸이 한결 가뿐하다. 보건소 선생님들이 곧잘 경로당까지 찾아와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수지침을 놓는다. 또 한지공예도 함께하다 보니 온몸 여기저기 아팠던 데가 사라졌다. 그는 “이런 기분이라면 정말로 100세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시가 추진하는 ‘어르신 건강 챙겨드리기 사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구구팔팔 프로젝트’다. ‘구구팔팔’은 알려진 대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이다.
정읍시가 민선 5기 공약으로 내건 이 사업은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들의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시 보건소는 2011년 3월부터 23개 읍·면·동 지역 150개 경로당을 돌며 노인 3000여명에게 건강검진과 만성질환 교육, 치매예방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41개 보건 지소·진료소 가족이 동참해 연간 6∼7차례 각 경로당을 찾고 있다.
보건소는 농한기를 중심으로 치매예방을 위한 신바람노래교실, 한지공예, 통증관리 발 마사지, 만성질환예방 수지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원광대병원 오경재 교수 등을 초빙해 5개 권역에서 뇌졸중 발생시 대처요령 등 건강강좌도 펴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동맥 검사 등에서는 적잖은 ‘성과’를 얻고 있다. 시는 지난해 뇌경색 위험이 있는 고모(83·여)씨 등 2명을 발견해 긴급 수술을 받도록 해 건강을 되찾아 줬다.
시 관계자는 “농촌지역에서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에게 활력과 건강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정읍=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