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서남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세 번째 도전
입력 2013-02-26 19:13
전남도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서남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 다시 나섰다. 도는 2007년과 2012년 지정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무산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도는 26일 “목포시와 강진·해남·신안·진도 등 5개 시군 87.49㎢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지식경제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서남권 경자구역에서 2015년까지 생산유발 8조4580억원, 고용유발 13만1900여명, 인구유인 5만6000명 등 각종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남권 경자구역은 해상풍력 등 녹색산업과 다도해 해상관광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광양항 등 물류산업 중심의 광양만권 경자구역과는 성격이 판이하다고 도는 설명하고 있다. 기존 광양만권 경자구역의 경우 단독사업이 아닌 경남도와 공동사업인 만큼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정 승인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는 상황이다.
도는 올해는 서남권 경자구역 지정 추진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안 흑산도 소형공항과 새천년대교 건설, 호남고속철도(KTX) 노선의 무안국제공항 경유 등 여러 여건이 성숙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해 1400억원을 들여 활주로 1200m, 폭 30m, 탑승인원 50인 이하의 소형비행기 전용공항을 흑산도에 건설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작은 섬에 들어설 소형공항이 관광객 운송과 외국기업·자본의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신안 압해∼암태 7.26㎞ 구간의 연도교인 새천년대교와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기로 가닥을 잡은 KTX 2단계 사업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도는 서남권 경자구역 지정 대상인 신안군 압해·자은·안좌 등 3개 지구는 해상풍력 전용 산업단지로 개발한다. 목포 신항만지구는 물류와 역사문화단지, 강진 성진지구는 태양광·환경산업단지, 진도 팽목지구는 해양관광단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 등 동북아 경제가 급성장하는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남 서남권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외자 유치를 위한 경자구역은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간 100%를, 이후 2년간 50%를 각각 면제하고 지방세를 15년간 100% 징수하지 않는 등 세제혜택이 제공되는 특구다. 2003년 인천과 부산·진해, 광양만권 등 3곳이 처음 지정됐다. 이어 2008년 새만금 군산, 대구·경북, 황해(경기·충남) 등 3곳이 추가 지정돼 현재 6곳이 운영되고 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