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누출’ 삼성 전무 등 7명 입건
입력 2013-02-26 19:09
경기경찰청·화성동부경찰서는 2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관련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전자 임직원 3명,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임직원 4명 등 모두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사람들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무 최모(54)씨와 부장, 팀장 등 삼성전자 안전관리책임자 3명, 사업장 내 불산과 불산탱크 등을 보수·관리하는 STI서비스의 전무 최모(50)씨를 포함한 현장·안전관리 책임자 4명이다.
경찰은 최 전무 등이 유해·위험물질인 불산 취급 및 관련설비에 대한 관리·감독 태만으로 불산 누출 주의 및 신고, 조치 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불산 누출의 1차 원인을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내 불산탱크 밸브의 이음쇠 부분인 실링(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했다. 또 배관을 이어주는 부품인 플랜지의 연결 볼트의 불완전한 조임, 개스킷 삽입작업 불량 등으로 인해 1차 보수작업 당시 교체한 밸브에서 2차로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춘섭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그러나 “불산 누출량과 2차 피해 발생 여부 등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대기환경보건법 위반 사항은 환경부 및 고용노동부와 공조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산 누출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11분 11라인 CCSS에서 최초 발견됐다. 누출 사실을 파악한 뒤 10시간이 지난 이튿날 0시13분 11라인 파트장인 STI서비스 박모(34)씨 등 3명이 누출부위 밸브를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 박씨는 작업 뒤 목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불화수소산 중독’으로 숨졌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