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재벌家와 미술품 거래’ 서미갤러리 수십억 탈세 혐의 수사 착수
입력 2013-02-26 19:09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강남일)는 대기업과 미술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법인세 수십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서미갤러리 홍송원(60) 대표와 갤러리 법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서미갤러리는 2007년부터 미술품과 가구를 수입·판매하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거나 회계장부에 수입가격을 낮춰 기재하는 수법 등으로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9월부터 서미갤러리가 최근 5년간 판매한 미술품 세관 신고 내역과 거래·송금 내역, 중개판매 수수료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서미갤러리의 무자료 거래 내역 등을 다수 발견해 홍 대표에 대해 거액의 세금을 추징하고 지난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서 범 삼성가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과의 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대기업들의 탈세나 변칙 증여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미갤러리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사건, 삼성그룹 비자금사건, 미래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 등에도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