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100여 개국 정보기관서 압박 받아”… KBS2 ‘추적 60분’

입력 2013-02-26 18:54


추적 60분(KBS2·27일 밤 11시20분)

방송 30주년을 맞이한 특집이다. 제작팀은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단독 인터뷰해 방송한다. 8개월째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힘 있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게 탐사보도”라며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의 정보기관이 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최근 미국 정보기관이 아이슬란드에서 나를 도와주던 18세 소년을 납치했다가 풀어줬다.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어떤 형태의 중화기를 썼는지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힌다. 이재오 KBS 시사제작1부 PD는 “어산지를 처음 숨겨준 조력자를 인터뷰하다가 어렵게 어산지와 연락이 닿았다”며 “오랜 도피 생활로 건강이 무척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30년을 회고하는 내용도 담았다. 1983년 2월 27일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 영화가’를 주제로 첫 방송을 내보낸 ‘추적 60분’은 우리나라 방송 사상 최초의 탐사프로그램이 됐다. 첫 방송은 영화배우 신성일 남궁원 안소영 등이 출연해 토크쇼 형식의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탐사프로그램’이란 이미지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2회 ‘한국판 몬도가네, 몸에 좋다면 뭐든지’였다. 이후 사회 부조리를 속 시원하게 파헤치며 ‘PD저널리즘’을 낳았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사건, 그 이후’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국민 알권리에 충실해 왔던 것. 반면 96년 ‘쌍용양회 사과상자 사건’, 2000년 ‘국방군사연구소는 왜 갑자기 해체되었나’, 2010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 등은 외압으로 불방되거나 수정된 채 방송되기도 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