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잇단 군부대 시찰… 대북제재 무력시위?
입력 2013-02-27 00:46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차 핵실험 이후 잇따라 군부대 시찰에 나서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1일(북한 매체 보도날짜 기준)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323군부대 시찰을 시작으로 이후 5일 중 4일이나 군부대를 방문했다. 이번 시찰이 주로 사격훈련, 포병타격훈련 등 실제적인 전투능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점에 비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응하는 일종의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이 군부대를 많이 방문하는 것은 선군정치의 일환이면서 한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는 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방문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급이 강등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군 정찰총국장이 대장으로 최근 복권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자 노동신문 2면에는 대장 계급장을 단 김영철이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박수를 치는 사진이 실렸다. 그는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했다. 인민보안부장도 이명수에서 최부일 인민군 부참모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군은 (군 고위간부들을) 60∼70대를 50∼60대로 대폭 세대교체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군이 ‘훈련 열풍’을 강조하면서 고도의 전투훈련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군인 동상 환자와 탈영자·민가 약탈자, 구타 및 가혹행위, 함정 좌초 사고 등 군 기강이 해이해지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과 북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NBA에서 ‘악동’으로 이름을 떨친 데니스 로드먼이 26일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방북 대표단은 로드먼을 포함해 NBA 전·현직 선수 및 코치 등 13명으로 구성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로드먼 일행의 방북은 김 제1위원장의 ‘농구 사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1990년대 후반 스위스 유학 시절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NBA 스타를 좋아하고 농구 경기를 즐겼다는 것은 그동안 서방 매체에서 많이 소개됐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