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날, 잠못이룬 까닭은…
입력 2013-02-26 18:34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33년3개월 만에 청와대 관저로 다시 돌아와서도 아니고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때문도 아니었다. 바로 다음날 감당해야 할 공식 일정 준비 때문이었다.
김행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외빈들과의 접견 관련 자료 등을 꼼꼼히 챙겨봤다고 한다”며 “새벽까지 주무시지 않고 읽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취임 이튿날도 오전 9시 출근 전까지 업무자료를 살펴보며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만 12개를 소화했다. 대부분 외국 정상급 경축사절단 접견이었다.
청와대 입성에 대한 회포를 풀 법도 했지만 박 대통령은 곧바로 업무에 매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에게조차 청와대 입성에 대한 소회를 밝히지 않더라. 그럴 틈도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한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다른 사람에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분”이라며 “(전날 청운효자동 주민 환영행사에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 한 마디로 소회를 대신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경축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를 통해 지구촌 평화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3가지 국정운영 원칙으로 제시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