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세종대 임시이사 활동… 비리전력 이사진 복귀 묵인
입력 2013-02-27 00:45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09년 재단 비리 문제로 분규를 겪던 세종대의 임시이사로 활동하면서 옛 비리 이사진의 학교 관련 기관 복귀를 묵인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세종대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이사회 회의록과 판결 기록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2009년 교육부를 통해 세종대 임시이사로 파견됐다. 같은 해 7월 13일 이사회는 학내외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세종대의 수익사업체인 세종투자개발(서울 충무로 세종호텔 운영) 이사진 교체를 위한 권한 일체를 대양학원 이사장에게 위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때문에 2005년 교육부 감사에서 교비 113억원 부당 사용으로 사퇴한 주명건 전 이사장은 4년 만인 그해 7월 17일 세종투자개발 이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세종대 관계자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유 이사는 13일 회의엔 불참했지만, 20일 이를 확인하는 이사회에 참석해 동조함으로써 주 전 이사장의 복귀를 묵인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 측은 “교육부가 요청해 임시이사로 갔고 당시 이사장에게 세종투자개발 결정을 위임한 건은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또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세종대 임시이사 경력을 누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문화부 관계자는 “비상임은 여러 개를 맡아 주요 경력만 넣느라 빠졌다”며 “세종대 이사 건은 제출 서류를 준비한 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2008년 9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비상임 위원으로 있었고 이에 대한 경력증명서는 국회에 제출했다.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7일 열린다.
한편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2005년 7월 22일 반포동 42평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하기 이틀 전에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3억3600만원을 대출했다”며 편법 증여를 통한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년 동안 3차례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와 지방세 및 자동차세 등을 미납해 5번이나 차량을 압류당했다”며 준법정신을 문제삼았다.
무기중개업체 고문 경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 계획서 채택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청문회 자체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장 30일 내에 열리지 못하면 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