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호주·캐나다 총독, 용산 전쟁기념관 방문… 자유지킨 이름앞에 헌화

입력 2013-02-26 22:09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과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이 2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전사자 명비(銘碑·이름이 새겨진 비석)에 헌화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60여년 전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자국 장병들의 명비를 찾았다. 캐나다와 호주의 총독은 영국 여왕을 대변하는 최고위 관리다.

존스턴 총독은 312명의 캐나다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명비에 헌화한 뒤 지난해 11월 캐나다 참전용사들이 성금을 모아 기증한 유화 작품을 관람했다. 그는 “한국과 캐나다는 강력한 동맹국으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캐나다가 6·25에 참전해 한국이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도록 기여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만6791명을 파병했으며 312명이 사망하고 1212명이 부상했다. 캐나다군 제2대대는 1951년 3월과 4월 경기도 가평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중공군 대부대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존스턴 총독에 이어 전쟁기념관을 찾은 브라이스 총독은 중앙홀에서 6·25 참전용사들을 위한 추모식에 참석한 뒤 전사자 339명의 이름이 새겨진 호주 참전용사 명비에 헌화했다. 브라이스 총독의 헌화식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함께했다. 김 장관은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넋을 기리는 호주의 전통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스 총독은 “호주는 6·25 참전이 세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가 호주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답했다.

호주는 1950년 6월 29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 결정을 내린 뒤 곧바로 파병해 전쟁이 끝날 때까지 1만7164명이 참전했다. 1951년 4월 가평 전투에서 캐나다군, 영국군, 뉴질랜드군과 함께 파죽지세로 남진하던 중공군을 맞아 혈투를 벌였다. 이 전투에서 호주군 31명과 캐나다군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