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유럽연구센터’ 亞세번째 국내 유치

입력 2013-02-26 18:28

독일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독일통’을 키우는 연구기관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국내에 들어선다.

중앙대와 독일학술교류처(DAAD) 서울사무소는 27일 독일·유럽연구센터(Center for German and European Studies) 설치 협정식을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가진다고 26일 밝혔다.

독일·유럽연구센터는 독일 정부 기관인 DAAD가 자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요 대학에 1990년대 초반부터 설치해온 연구기관이다. 현재 11개국 20개 유명 대학에 같은 연구센터가 있다.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 독일·유럽연구센터가 처음 생겼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캐나다 토론토대, 영국 버밍엄대 등에도 연구센터가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대와 중국 베이징대에 이어 중앙대에 세 번째로 설치된다. 중앙대는 DAAD에서 앞으로 10년간 25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받는다.

중앙대는 지원받는 예산을 바탕으로 2014학년도부터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다.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오성균 교수는 “국내 최초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유럽 전문가 양성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측은 독일·유럽연구센터가 국내 유럽연구 전문가의 집결지이자 국외 유럽 연구자와의 매개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대에 따르면 아시아 여러 나라가 독일·유럽연구센터 유치를 희망했다. 인도가 우리나라와 끝까지 경합했으나 탈락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한국이 유치국으로 결정된 뒤에는 국내 대학 사이 경쟁이 뜨거웠다. 중앙대는 기존 독일유럽연구소의 연구 활동이 DAAD 실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유치에 성공했다.

오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독일과 유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온 곳이 없었다”면서 “독일·유럽과의 교류에 다리를 놓을 구심점이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