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초교 인기 쑥쑥 신입생 늘었다… 학급당 인원수 적고 교육청 지원 많아 선호
입력 2013-02-26 22:26
서울 혁신초등학교 신입생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학교의 인기를 입증한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이례적 증가=국민일보가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서울 혁신초등학교 29곳의 신입생 예비소집 결과를 지난해 1학년생 숫자와 비교한 결과 혁신초등학교 신입생 전체 숫자가 지난해 3111명에서 올해 3340명으로 229명 늘었다. 저출산으로 초등학교 입학생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여서 혁신학교의 입학생 증가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29곳 중 19곳에서 신입생이 증가했고, 1곳은 변화가 없었으며, 9곳은 감소했다. 현재 서울의 혁신초등학교는 모두 31곳이고, 다음 달 5곳이 더 문을 연다.
학교별로는 강동구 강일초등학교(43명 증가), 양천구 신은초등학교(33명 증가), 은평구 은빛초등학교(30명 증가)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본보가 세 학교에 확인해보니 신입생 예비소집(1월23일) 이후에도 전입생이 지속적으로 늘어 실제 신입생은 통계보다 최소 10명씩 더 많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왜 몰리나=우선 혁신학교 자체에 매력을 느껴 학교 근처로 이사하는 학부모가 많다. 강일초등학교 관계자는 “1인 1악기를 익히게 하는 등 문학·예술·체육·동아리활동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고 많이들 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원당초등학교는 주변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탓에 신입생이 지난해 70명에서 올해 60명으로 줄었지만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문의는 오히려 많아졌다. 이곳 관계자는 “강남이나 목동에서 이사 오겠다는 학부모도 있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혁신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 전입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전했다. 사립 초등학교에서 혁신학교로 전학을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하는 학생들도 혁신학교를 먼저 찾는다고 한다.
일부 학교는 인근의 주거환경 변화로 학생이 늘었다. 은빛초등학교 관계자는 “근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입주하는 주민이 늘면서 학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시프트 입주자 가운데 다자녀를 둔 가정이 많다보니 입학 예정생도 늘었다는 것이다.
◇무엇이 다르길래=혁신학교가 인기를 얻는 건 소규모 학급 편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급당 인원수가 20∼25명이다. 또 다른 이유는 교육 당국의 지원이다. 서울 혁신학교는 연간 평균 1억4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 돈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현장학습비, 예체능 강사비 등에 쓰인다.
권기석 김수현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