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5명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출산 덕 초저출산국 탈출 가시화
입력 2013-02-26 22:27
서울 길동에 사는 이모(34·여)씨는 지난해 첫째 아이를 출산했다. 결혼한 지 3년째 되는 해였다. 이씨는 “결혼 당시에는 애를 낳아 키우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엄마로서의 경험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고 출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출산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출산을 긍정적으로 보는 산모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은 26일 ‘2012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발표하고 지난해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은 121.9(여성인구 1000명 기준)로 전년보다 7.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30대 여성의 출산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8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면서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은 77.4명으로 전년보다 1.0명 줄었다. 2005년까지는 20대 후반 출산율(91.7명)이 30대 초반(81.5명)을 앞질렀으나 2006년(89.4명) 동률을 이뤘고, 2007년부터는 30대 초반이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30대 초반 출산율은 높아지고 20대 후반 출산율은 낮아져 2007년 5.8명이던 출산율 격차는 지난해 44.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5세 이상 고령산모 구성비도 18.7%를 기록해 전년(18.0%)보다 0.7% 포인트 늘었다. 10년 전인 2002년(8.0%)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30명으로 전년(1.24명)보다 0.06명 증가했다.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다. 합계출산율 1.30명은 초저출산국 기준이어서 11년 만에 초저출산국 탈출도 가시화됐다. 합계출산율은 2001년 1.30명으로 줄어든 이후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여 왔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