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손인웅] 도덕·능력 갖춘 인재 키우자

입력 2013-02-26 18:22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한 것이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특별하고 비중이 큰 부처가 탄생하였기에 해산의 진통이 심하다. 그래서 새 정부의 조직과 체제가 완료되지 못한 채 출범부터 하고 마무리하는 모양새가 어색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 정부조직은 핵심 부처를 반드시 탄생시켜야만 한다는 여당의 집념과 방송통신 부문을 양보할 수 없다는 야당의 집요한 반대 때문에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평범한 국민의 입장에서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해 국가 발전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교육과 문화 총체적 위기 노출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인 미래창조과학부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창조적인 발전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미래’라는 단어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의 희망을 선포하고 온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대단히 중요하다. 온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국정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멀리 보는 눈과 정확하게 바로 보는 눈과 세밀하게 보는 눈과 골고루 살필 수 있는 눈과 모든 것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통합적인 눈과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도덕적 통찰력을 겸비해야만 할 것이다.

국정에 임하는 대통령으로서는 경제와 국방과 과학기술과 교육문화와 고용복지와 환경과 국내정치와 국제외교문제와 인권과 국민건강문제 등 모든 분야를 골고루 살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분야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해당분야에서 가장 유능한 적임자를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바쳤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과 같이 적재적소에 가장 신실한 인재들을 발굴해 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했겠지만 국민들 가운데서는 탕평인사가 되지 못하였다고 불평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조적인 DNA를 가지고 균형감각 있는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신실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덕성 검증에 하자가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도덕적 흠결이 없는 사람 중에 능력 있는 사람을 택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도덕적이었는가를 반증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은 도덕적 흠결이 많고, 깨끗하고 바르게 산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 등의 문제점이 총제적으로 노출된 현상이다. 특별히 부끄러운 것은 세상을 정화시켜서 밝고 깨끗한 사회를 주도해 나가야 할 사명이 있는 종교계가 오히려 사회에 걱정을 끼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심각한 도덕적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미래 위해 튼실한 씨앗 뿌리자

새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구해야 할 국정 지표는 과거의 모든 악습과 비도덕적이고, 비과학적이고, 몰상식적인 인습을 벗어버리는 일이다. 또한 새로운 인간상을 정립해 나가는 교육과 창조적 문화를 창달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아울러 편견과 독선, 분파와 분열을 지양하고 대통합을 통해 국민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는 소통과 융합을 창조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때만이 모든 국민이 다함께 행복해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임을 믿어마지 않는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새로운 창조적 씨앗을 심고 가꾸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종교계가 짊어져야 할 도덕적 책임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물을 육성하고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드는 데 종교계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