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입력 2013-02-26 17:36


로마서 10장 8~13절

최초의 기독교 신조는 이 세상에 나타난 그 어떠한 신조보다도 간단한 것이었다. 이 최초의 신조는 바로 ‘예수는 주님이시다’는 것이다. 예수는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생애 초기부터 버림을 받으셨고 유식하고 고귀한 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다. 바울은 이러한 예수를 보고 구원의 주님으로 마음에 받아들이고 입술로 시인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그를 믿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를 만났을 때 하나님만이 일어나게 하실 수 있는 일, 즉 인간의 성품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기적과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기적을 봤다. 또한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하나님의 보좌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는 사실도 믿었다. 유대인들처럼 유일신 사상을 철저히 준수했던 사람들마저 인간이신 예수께서 주님, 곧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것은 그들의 고정적인 사고체계에 있어서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들은 예수께서 주님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고 그 믿음으로 인해 삶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으며, 삶에 있어 모든 어두운 그림자들이 사라지고 밝은 빛이 임하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는 놀랍고 초월적인 이 말은 인간에게 선포된 가장 결정적인 말씀이다. 우리가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주님으로 믿으면 우리는 큰 해방을 맛보게 되며, 삶은 참된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이 강한 힘에 의해 모든 죄악이 우리의 삶에서 제거된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그러면 예수님은 무엇의 주님이신가? 예수님은 이 세상 모든 것의 주님이시다. 문제점을 안고 현세를 살아가야 하며 해결점이 없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단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일 때 기적들이 사실로 이뤄진다. 우리가 현실에서 곤경에 처할 때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라. 재난이 닥칠 때 예수님을 부르고, 유혹이 올 때에도 오직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는 말을 내 입술로 시인하자.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입술에 지니고 살 때 주님께서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실에서 나의 주님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주님은 필요하다. 예수님도 아직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계시는데, 우리들이 먼저 포기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은 구원의 날이다. 가끔 삶의 우선순위를 놓칠 때가 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아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과 경험, 고집을 앞세우면 믿음은 자라날 수 없다. 신앙을 지금 바로 고백할 때 예수님의 능력이 내 능력이 되는 것이다.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신 주님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예수님 되게 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 믿음의 단을 넘어뜨리지 않는 것이다.

초대교회에서 사순절은 세례 지원자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었으며, 기존 세례자들에게는 세례 때의 서약을 다시금 소생시킬 수 있는 믿음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따라서 믿음의 고백을 통한 구원의 중요성이 사순절에 제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사순절 기간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내 입술을 통해서 날마다 선포하자. 그리하면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다.

설찬수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선교교육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