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가난한 섬마을 소년 하나님 붙잡고 관계→정계→목회 잇는 은혜의 삶
입력 2013-02-26 17:17
주님은 왜 나를 부르셨는가?/김홍근/파랑새
가난한 섬마을 소년이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을 붙잡아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격동기를 헤쳐 온 이야기를 수록한 감동적인 신앙간증기다. 저자는 역경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선한 길을 예비하시고 그 길로 인도해주셨음을 증거한다. 특히 ‘주님은 왜 나를 부르셨는가?’란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나님이 우리 삶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도록 한다.
영어와 독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저자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외국어대 서반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20대 초반엔 월남전에 참전했다. 이 시기에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며 성숙한 신앙만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란 것을 확신했다. 30대엔 해외 개발공사(현 KOICA) 남미 칠레지사장으로 일하면서 남미 최초로 농업이민을 기업이민으로 전환시켜 칠레 교포들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데 기여했다.
80년대 초에는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를 건의해 국내 최초로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했다. 또 1989년엔 당시 미수교국이었던 러시아의 모스크바대, 레닌그라드대 총장들을 만나 200명의 유학생 취업비자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후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당시 제1야당(평화민주당) 총재와 함께 민주화의 선봉에서 군부독재를 상대로 투쟁했다. 새천년민주당 국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나 정치 현실의 벽을 절감하고 정계를 떠났다. 이후 13년 동안 4개의 법인체를 지닌 성공한 사업가로 살았다. 그러나 사업 실패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이때 그는 전적인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60년 가까이 네가 사명을 감당하기를 기다렸다. 만약 지금도 감당하지 않는다면 네 생명을 거두어가겠다’는 음성을 듣고 두려운 마음으로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만63세에 주의 종이 되었지요.” 그는 2008년 인천 계양구에 ‘빛과사랑교회’를 개척했다. 만3년 만에 부흥시켜 자립 기반을 마련한 뒤 후배에게 물려주고 현재 신학교 강의와 기독서적 저술, 해외 선교를 위해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한편 저자는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하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하나님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였다고 고백했다. “주님과의 대면으로 인해 모든 난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증인으로서 창조주이자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이 그분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여겨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