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다섯 번째 연임

입력 2013-02-25 09:55

국내 최장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인 하영구(59) 한국씨티금융지주회사 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이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하 행장이 다음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3년 임기의 지주회사 회장 및 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고 25일 밝혔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15년 동안 은행장을 지내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1981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한 후 수석딜러와 자금당당 총괄이사 등을 거쳤다. 2004년부터 한국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하 행장의 장기집권은 강력한 리더십과 확실한 성과 덕분이라고 본다. 그는 2000년에 무려 4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한미은행을 2001년 1년 만에 2000억원 흑자 은행으로 살려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씨티은행 본사는 이런 능력을 인정하며 절대적 신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하 행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5연임을 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1812년 탄생한 뉴욕씨티은행을 모태로 하는 세계적 금융그룹이다. 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은행업 분야 자회사다. 1983년 설립된 한미은행은 2004년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합병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