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독립공원에 선열 추모시설

입력 2013-02-25 22:25

서울 현저동 옛 서울구치소 자리인 서대문독립공원에 순국선열 추모시설인 ‘독립의 언덕’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서대문독립공원 내 추모시설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3월 중 발주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시는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제안한 이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시민단체 등과 함께 ‘독립의 언덕’ 기획단(TF)을 꾸려 운영해 오고 있다.

광복회는 순국선열 ‘명예의 전당’ 건립을,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축인 시민역사관건립위원회는 일제강점기 민중 생활상을 그리는 ‘민중생활역사관’ 조성을 각각 제안했다.

시는 독립공원에 기존 2800위 가량 되는 순국선열 위패를 최대 2만위까지 확대하고 독립과 민주화 관련 자료를 전시할 추모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독립공원 안에 있는 옛 서울구치소(사적 제324호)와 독립문(제32호)이 국가지정문화재여서 반경 100m 안에는 건축물을 신축할 수 없기 때문에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시는 우선 신축이 가능하도록 독립공원을 근린공원에서 역사공원으로 변경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어 공원 내 형무소, 공장, 망루 등을 복원하려는 문화재청의 사업계획과 독립의 언덕 조성계획을 묶어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용역에서 추모시설 건립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시는 건립 작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대문독립공원을 독립과 민주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대표적인 독립운동 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주체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