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 중도좌파 승리

입력 2013-02-26 14:19

유럽 재정위기의 완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끝난 이탈리아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긴축의 연장을 선택한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에 5.5%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최종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총 630석으로 구성된 하원은 독특한 ‘완전 비례대표제’로 운영되며 최다 득표 정당이 자동적으로 340석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상원은 총 322석 중 315석이 선출직으로 20개 주 단위로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이 할당된 의석의 55%를 차지한다.

만약 민주당이 자력으로 상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국 안정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중도좌파 민주당과 마리오 몬티 총리의 중도연합이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유로존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의 긴축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몬티 총리가 민주당과의 연정에 부정적인 입장이고, 좌·우파 정당에 군소정당까지 합세한 대연정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정치적 불안이 경기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편 유럽 재정위기의 발원지로 꼽히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위험이 줄어들면서 외국 자본이 다시 그리스로 돌아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억900만 유로(1560억원)의 외국 자금이 그리스로 유입된 데 이어 1월에도 2760만 유로가 추가로 들어왔다. 이는 전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WSJ은 “그리스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신뢰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정부는 실업 상태의 자영업자에게 최장 9개월간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내놨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