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시대 맞는 SK농구… 플레이오프도 완승을
입력 2013-02-25 18:31
서울 SK의 포워드 애런 헤인즈는 고양 오리온스의 포인트 가드 전태풍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전태풍이 꽁꽁 묶이자 오리온스는 힘을 쓰지 못했고, 1쿼터 4분까지 2-15로 끌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생뚱맞은 ‘미스매치’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80대 75로 이긴 SK는 11연승을 내달리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5라운드 전승은 덤이었다.
SK의 ‘변칙 수비’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SK는 1, 3쿼터에서 좋은 흐름을 잡았지만 2, 4쿼터에선 고전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약속된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2쿼터에 전태풍에 대한 약속된 스위치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조직적인 수비가 무너졌기 때문에 추격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문 감독은 이날 실험에 대해 “포인트 가드가 센터와 2대2 픽앤롤 플레이를 많이 하는 팀을 상대하기 위해 수비 변화가 필요했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오리온스나 KGC 인삼공사 등 가드가 좋은 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수비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문 감독은 ‘1+4(가드 한 명에 포워드 4명 가동) 시스템’과 ‘3-2 드롭존’ 수비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선 기존의 작전이 안 통할 수 있다. 그래서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변칙 작전을 여러 개 준비했다고 한다. ‘변칙 수비’는 그 중의 하나다.
최근 미끄러져 오른쪽 어깨를 다쳐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문 감독은 “무엇보다 다치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며 부상을 더 걱정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