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딸이 대통령” 온종일 잔치… 대구·구미 축제로 들썩

입력 2013-02-25 18:20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시는 축제의 장이 됐다. 반면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은 별다른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온종일 잔치가 벌어졌다. 축하행사는 오전 11시였지만 주민 1000여명이 1시간여 전부터 생가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상모사곡동 주민단체인 ‘상모 모로실회’와 ‘사곡 모래실회’는 대형 멀티비전과 무대를 설치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상모사곡동부녀회’는 수백명분 국밥과 돼지고기 등을 준비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11시 화면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주민 박영근(80)씨는 “구미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서 너무 기쁘다”며 “10년 묵은 체증이 해소되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대구 곳곳에서도 축하행사가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 생가 터인 중구 삼덕동에서는 생가터임을 알리는 안내판 제막식이 열렸다.

충북 옥천지역은 조용했다. 이날 옥천읍 교동리 육 여사의 생가는 매주 월요일 휴무일처럼 문이 닫혀 있었다. 휴무를 미처 알지 못했던 관람객들은 아쉽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33년 만에 청와대에 다시 입성한 박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말자’는 데 뜻을 같이해 축하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교동리 주민 정길자(71)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마음속으로 축하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옥천=최일영 홍성헌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