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모아 더 큰 장점 만든다” 기업간 합종연횡 눈길…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 2013’ 스케치

입력 2013-02-26 00:4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50분쯤 삼성전자 부스에 도착해 신종균 삼성전자 휴대전화 담당 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만나 현장에 마련된 별도의 회의실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이석채 KT 회장도 만나 회의실로 향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가 인텔과 함께 개발하는 타이젠 운영체제(OS)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하자 이 부회장은 “그렇습니까”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일정을 묻는 질문에 “(MWC가) 이동통신사업자들 행사인 만큼 거래선들을 만날 것”이라며 “오늘·내일 일정이 30분 여유도 없이 꽉 찼다. 아직 전시장을 둘러보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 기간 내내 전 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을 만나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마트폰의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거래선을 직접 만나고 현장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4일 뉴욕에서 갤럭시S4를 공개하기로 한 만큼 전 세계 이동통신사 관계자들과 만나 제품 관련 전략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MWC에서는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세계적인 통신 솔루션·서비스 기업인 에릭슨과 손을 잡았다. MWC 개막을 앞두고 24일 SK텔레콤 최진성 ICT기술원장과 에릭슨의 토마스 노렌 엑세스 사업총괄은 성공적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위해 공동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에서 체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종의 윈윈 전략이다. 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인 에릭슨은 SK텔레콤을 통해 자신이 개발한 장비를 실제 적용하고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도 에릭슨과 LTE-A에 최적화된 장비를 공동 개발할 수 있고 상용화될 경우 해당 장비를 통해 안정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사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 추세에 있는 소형 기지국 ‘스몰 셀’에 대한 기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도 스몰 셀과 대형 기지국을 가상화된 하나의 셀(슈퍼셀·SUPER Cell)로 구성해 기지국 간 경계지역을 사라지게 만드는 ‘LTE-A 슈퍼 셀 1.0’을 공동 시연한다. 이에 따라 경계지역에서 발생하는 통신 지연이나 끊김 현상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KT는 삼성전자, 퀄컴과 힘을 모았다. 세 회사는 다수의 시청자에게 HD급 영상 콘텐츠를 동시 전송하는 LTE 멀티캐스트 기술(eMBMS)을 개발, MWC 현장에서 시연한다.

LTE 멀티캐스트는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일반 DMB 화질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고품질 HD 영상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이전에는 기지국 내 방송 콘텐츠 이용자 수만큼 같은 데이터를 전송해야 했지만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한 번의 데이터 전송으로 다수의 가입자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