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 주변국 언론들 신속 보도… 美 “2개의 거대한 그림자속에 취임”
입력 2013-02-25 22:18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국 언론은 25일 정식으로 취임한 박근혜 정부가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도 박 대통령의 앞길에 북핵문제 해결 외에 빈부격차 해소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은 ‘2개의 거대한 그림자(shadow of two giants)’ 속에서 취임했다”며 “첫 번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망령이고, 두 번째는 부친 박정희의 유산”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실업률 감소와 빈부격차 해소 등 북핵 문제 외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4년 전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마지막 밤을 암살당한 아버지의 피 묻은 셔츠를 씻는 것으로 보냈으나 이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복귀했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대통령이 노년층에 대한 복지혜택 확충과 경제부총리 지명 외에 경제정책에 대해 말을 아껴 왔다”며 “정부가 경제에 대해 지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한 양국의 관계 발전이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동북아에서 안정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대화가 안정을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유연하게 펴가면서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신문사도 북한이 최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박 대통령의 새 대북정책에 적지 않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도 박 대통령의 취임 소식을 속보 등으로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최근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에 한국이 반발하는 등 한국 내부의 문제로 한·일 관계의 급속한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독도 외에 위안부 문제도 남아 있어 당분간 탐색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핵 문제 해법과 한·일 관계 회복,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 확립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당장은 안보강화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신문도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4%의 낮은 지지율로 출범해 정부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취임식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북한 핵 문제를 다뤄야 할 박 대통령이 전임 정권과 달리 대북 강경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한과 화해할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