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 관저 내부·의전 확 바꿔… 여성 주치의 발탁한 듯
입력 2013-02-26 00:14
25일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은 청와대는 조직과 직제뿐 아니라 의전 방식과 관저 내부까지 속속들이 변하게 됐다. 1948년 건국 이후 65년간 이어져 온 ‘남성 기혼 대통령’ 체제에서 ‘여성 미혼 대통령’의 청와대로 대전환을 하는 것이다.
가장 두드러지게 변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거주하는 총넓이 6093㎡(1843평)의 대통령 관저 풍경이다. 하루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뒤 이곳에서는 곧바로 내부 공사가 숨가쁘게 진행됐다. 도배와 인테리어, 업무공간 재배치 등의 작업을 단 하룻밤 사이 모두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침대 등 박 대통령이 사저에서 익숙하게 사용했던 가구들은 24일 밤 모두 옮겨졌다.
본관 1층에 있던 대통령 부인 집무실은 필요없게 돼 새로운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의 인테리어 등 내부 분위기는 이명박 정부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껏 대통령 주치의는 모두 남성이 맡았지만 이번에는 여성 주치의가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담당해온 미용사와 운전사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경호실 등 3실과 정무·민정·홍보·국정기획·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외교안보 등 9개 수석실은 공식 업무 첫날 전 정부 청와대 행정관들로부터 인수인계를 급하게 받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리저리 부산을 떨면서도 제대로 업무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실의 한 행정관은 “우리는 ‘도와 달라’고만 하는 박근혜 정부 부탁 때문에 출근해 모든 고생을 도맡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청와대 첫 외교비서관에 김형진 외교통상부 국장, 국가안보실 국제협력비서관에 김홍균 외교부 전 평화외교기획단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서실장 직속 의전비서관에는 우경하 외교부 지역통상국장이,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에는 백기승 전 대선캠프 공보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비서관에 김재춘 영남대 교수, 행정자치비서관에 박동훈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국정과제비서관에 오균 국무총리실 기획총괄정책관, 과학기술비서관에 장진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과학기술정책국장, 정보방송통신비서관에 김용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진흥기획관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 3인방’ 가운데 정호성 전 비서관은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을 맡을 예정이다. 이재만 전 보좌관은 총무비서관으로 청와대 살림을 도맡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선 경선부터 박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건하 전 비서관도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해 온 조인근 대선캠프 메시지팀장은 연설기록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