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女風’ 거세다… 2013년 공채 2곳서 20% 넘어
입력 2013-02-25 17:36
조선·건설과 함께 ‘금녀(禁女)의 벽’이 높았던 정유업계에 여풍(女風)이 불기 시작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결과 최종 합격자 100여명 가운데 35%가 여성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999년에야 비로소 첫 여성 대졸자가 입사했고, 여성 대졸 신입사원의 비율이 2011년 22%, 지난해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인 것이다.
GS칼텍스도 2008년 7%에 불과했던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지난해에는 20%까지 뛰었다. 여성 입사자가 늘면서 본사의 전체 직원 중 여사원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외국계 정유사인 에쓰오일 역시 IMF 이후 처음으로 대졸 공채를 실시했던 2006년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27%를 기록한 이래 매년 10∼20%의 여성 입사자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정유사는 ‘기름 냄새난다’며 여학생들이 꺼리던 곳이었지만 요즘은 그런 인식이 많이 희석됐다”며 “다른 업종과 비교해 연봉이 높고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이라는 이미지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