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 “제2 한강 기적 이뤄 국민 행복시대 만들자”
입력 2013-02-25 22:14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박근혜 정부가 약속대로 경제성장과 복지확충의 조화를 이뤄 산업화·민주화·선진화에 이은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7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수많은 고난을 극복해온 우리 앞에 지금 글로벌 경제위기와 안보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또 한번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가겠다”며 경제성장과 부의 공정한 분배를 동시에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 벽을 허무는 것”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가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제가 추구하는 경제의 중요한 목표다. 각종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를 통한 국민 삶의 안정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의 교육 전환, 문화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 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면서 “안보 상황이 너무도 엄중하지만 여기에만 머물 수 없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대통령은 “저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을 맺었다. 취임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과 3부 요인,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특사단,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외국 경축 사절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삼성동 사저를 떠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취임선서를 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정부 대표, 안장 유가족 대표 등 35명과 함께 현충탑에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