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정책에… 세계 증시 시총 60조 달러 돌파
입력 2013-02-25 17:31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60조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적 추세에 비해 상대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증시도 상승세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거래소연맹(WFE)은 주요 거래소 62곳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현재 60조4082억3338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2009년 2월 말(29조8055억8263만 달러)의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이었던 2011년 4월 말(62조1046억3907만 달러)과 비교하면 97.3% 수준까지 회복했다.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부양 목적으로 찍어낸 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1월 말과 비교해 북미 지역의 증시 시가총액은 20.4%, 유럽 지역은 12.4%,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1.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결정했고, 일본 아베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무기한 양적완화를 실행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합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현재 1조1438억53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1년 사이 4.2% 성장했다. 다만 올 들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꾸준하게 늘어난 반면 우리 증시 시가총액은 ‘1월 효과’에서 소외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는 국내 증시에서도 자금 유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각했던 엔저·원고의 환율 리스크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가 채권 등 안전자산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에 쏠리던 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새 정부 출범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한다. 정권 초기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대통령 임기 1년차에 27.7%, 2년차에 32.4% 상승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