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21개 세부주제 나와… 한반도·교회일치·환경 문제 등 집중 논의
입력 2013-02-25 17:37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에선 한반도 문제와 생태 및 경제정의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국민일보가 25일 입수한 ‘에큐메니컬 대화(Ecumenical Conversations)’ 문서에 따르면 부산총회에서 총대들은 에이즈, 아동인권, 교회 일치 등 전 세계 교회가 사회현장에서 직면한 21개 주제를 논의하고 이를 향후 8년간 WCC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들 주제는 WCC가 주요 정책으로 다뤘으면 좋겠다는 건의사항으로 오는 10월 31일부터 4일간 매일 1시간30분간 진행되는 에큐메니컬 대화 시간에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에큐메니컬 대화는 예배, 주제 강연, 마당(워크숍, 전시이벤트), 회무, 주말프로그램(서울, 부산, 광주 방문)과 함께 부산총회를 구성하는 핵심 콘텐츠다. 에큐메니컬 대화의 결과는 WCC 보고서에 반영되거나 WCC 공식 프로그램에 채택된다.
21개 주제에는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도잔소 선언과 글리온 회의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을 모색하는 ‘한반도 문제’, 개신교와 정교회 복음주의교회 오순절 가톨릭을 포함하는 ‘교회일치’, 동성애와 여성안수 문제를 다루는 ‘도덕적 분별력’ 문제가 포함됐다.
또 여성, 장애인, 원주민의 소외현상을 극복하고 참여·변혁 방안을 모색하는 ‘포괄적 리더십’, 선교의 본질적 의미를 찾는 ‘선교관 재정립’, 남성과 여성의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 ‘여성문제’, 다종교·다문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기독교인의 자기이해’, 기후정의를 교회가 앞장서 외쳐야 한다는 ‘생태정의’, 금융 투기 세력의 팽창 속 ‘경제정의’와 ‘토지정의’ 문제 등이 논의된다.
이와 함께 교세가 커진 복음주의와 오순절교회의 신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토론하는 ‘교회 갱신’과 어떻게 하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교회가 될 것인지 고민하는 ‘교회의 사회봉사’ 항목도 추가됐다.
WCC 중앙위원인 박성원 영남신대 교수는 “WCC 총회를 코앞에 둔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소모적인 교리 논쟁만 벌였지 총회에서 실제로 무엇을 논의할지 변변한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치적이고 소모적인 논란은 접고 한국과 세계교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한국준비위는 이날 “WCC 부산총회에 3500여명의 해외 교회 지도자들과 2500여명의 국내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회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호텔 객실 1600개의 예약을 오는 7월말까지 완료하고 부산은행과 협력해 자유로운 식사가 가능한 직불카드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준비위는 오는 3∼4월 중 온라인 창구를 개설해 총회 참가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