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

입력 2013-02-25 16:48


어지럼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신경과다. 치명적인 뇌졸중이나 뇌종양의 전조 증상이 아닐까 의심해서다. 그러나 자기공명영상(MRI) 진단검사 결과, 대부분 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는다. 그 다음으로 많이 찾아가는 곳은 내과다.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해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의사로부터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대체 어지럼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귓속에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이 있다. 바로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구형낭’과 ‘난형낭’ ‘세반고리관’으로 이뤄진 전정기관이다. 구형낭과 난형낭 안에는 ‘평형반’이라는 감각기가 있고, 주로 이석(耳石)이 그 역할을 한다.

그런데 구형낭과 난형낭에 있어야 할 이석이 어떤 이유로 제 위치를 벗어나 세반고리관을 자극할 때가 있다. 바로 환자들이 어지럼증을 느끼는 순간이다.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약 20%에서 발견된다. 소위 이석증이란 병이다.

이석이 무엇 때문에 제 위치를 벗어나게 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젊은이의 경우엔 머리 쪽의 충격, 예를 들어 교통사고 등을 겪은 후에 많이 생긴다. 하지만 고령자는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70%에 이른다. 치료를 위해선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전정기능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역시 원인불명의 메니에르병도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눈앞이 빙빙 돌면서 귓속이 꽉 막힌 듯 먹먹한 증상이 동반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가 발병을 부추기는 위험인자로 꼽힌다. 비(非)수술요법인 식이요법과 영양치료, 한약치료, ‘카이로프랙틱’ 체위교정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감기 뒤 세균이 귓속으로 파고들어 전정신경염 등을 일으키는 경우 ‘급성전정신경저하증’으로 어지럼증과 구역질을 느끼기도 한다.

한방에선 이밖에 콩팥 위에 모자처럼 얹혀 있는 부신의 기능이 약해져도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율신경실조증, 미주신경성실신증, 교감신경흥분증, 기립성 현훈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이때는 부신 기능을 부양하는 음식과 영양제, 한약 처방이 필요하다.

평소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카페인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 튀김 종류 섭취를 줄이고 술, 담배도 삼가야 한다.

아울러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낮에 햇빛이 있을 때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을 하는 것도 좋다. 심신의 안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윤승일 빙빙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