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6일] 두 길
입력 2013-02-25 17:23
찬송 :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492장(통54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디모데후서 4장 10절
말씀 : 본문에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데마가 간 데살로니가는 어디입니까. 지금 데살로니가의 지리적 위치를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보통 ‘데살로니가로 갔고’라는 말씀을 들을 때 ‘데마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다가 나중에는 안 믿게 되었구나’라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1세기의 문서를 읽어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세기 문서에 의하면 로마에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피해 데살로니가로 이사를 갔습니다. 데살로니가는 지방 도시여서 수도인 로마보다 박해가 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데살로니가로 갔고’라는 말을 ‘신앙을 가졌다가 저버렸다’로 단순히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내적 의미는 희생적인 신앙에서 편안한 신앙으로 옮겨갔다는 뜻입니다. 바울과 함께 로마에 있는 한 극심한 박해를 피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데마는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하고픈 마음에 데살로니가로 떠납니다. 주님을 위해 나를 바쳤던 헌신적 신앙에서 ‘나’ 중심적인 이기적 신앙으로 옮겨갑니다. 일꾼의 자리에서 구경꾼의 자리로 옮겨갑니다. 교회의 주인 자리에서 손님의 자리로 옮겨갑니다.
데마의 길은 우리 앞에도 놓여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데살로니가로 가는 길은 우리의 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봉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때, 예배드리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할 때, 희생과 헌신을 거절할 핑계와 이유를 찾기 시작할 때, 그리스도 이름으로 남을 대접하는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할 때 우리의 걸음은 데살로니가로 향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가던 때 ‘매스터’라는 배를 타고 남미로 간 청교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거의 같은 시기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교회에 출석하는 나름대로 신앙인이었고 모두 신앙의 자유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남미로 가는 배와 북미로 가는 배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매스터를 탄 사람들에게는 신앙적인 동기보다도 신대륙에 가서 ‘돈 좀 벌어야지’하는 동기가 더 컸습니다. 그러나 메이플라워호를 탄 사람들은 더 진한 신앙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돈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싶어서, 마음껏 예배드리고 싶어서, 목 놓아 찬송 부르고 싶어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미로 향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100년이 지나고 200년이 지나면서 발견된 정말 놀라운 사실은 남미로 간 사람은 신앙도 못 찾고 돈도 못 벌었던 반면 북미로 간 사람은 신앙도 깊어졌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도국으로 영광을 누린다는 사실입니다.
기도 : 봉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때, 예배드리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할 때 나의 걸음이 데살로니가로 향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늘 깨어서 나의 걸음의 방향을 알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홍 목사 (우이감리교회)